1. 업무 공간의 조명
사무실이나 학교 그리고 서재, 학습 공간에서 눈을 혹사하는 시각적 작업이 많다. 그러한 공간을 위한 조명의 기능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일반적으로 이러한 공간에서 물체를 보는 작업에는 탁상면의 빛의 양이 무엇보다 우선시 된다. 국가별로 사무실 탁상면의 추천 조도가 설정되어 있어 한국도 KS에 의한 600lux로 되어 있으나 잘 보이는 것과 피곤하지 않은 것이라는 양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고자 한다면 600lux라는 단편적인 양적 기준만으로는 매우 위험한 조명의 계획이 되고 만다.
우선 잘 보인다는 것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피사체의 대비효과가 명확한 상태를 가리킨다. 책을 읽을 때 하얀 종이 위의 검은 문자가 높은 대비효과를 만들어주나 이것이 초록색 글자거나 회색의 종이가 되면 조도를 높게 올려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 명시 효과의 실험에서는 서서히 밝기를 올려서 가면 2000lux가 정점이 되는데, 사물을 더욱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밝기로서 2000lux가 한계점이며, 2000lux 이상의 조도를 가지는 공간은 인간에게 보다 잘 보이게 하기 위한 빛의 조건에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간 일반 실내의 전반조명은 10년마다 약 2배의 속도로 증가해왔다.
일단 1,000~1,500lux의 높은 밝기까지 높아졌지만 후의 시각 정보 전달에 관한 연구나 에너지 절약에 관한 기술의 개발 등으로 현재 적정 조도로서 500~600lux가 채택되고 있다. 이 역시도 에너지 절약이나 생체 리듬 보호 보다 현실적인 기준의 적정 조도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시각 작업에는 생체 리듬 보호가 우선되기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무실 업무 공간 조명의 기준이 한국보다 3분의 1 정도 낮게 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의 업무 대부분은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이기에 모니터의 화면에서 나오는 휘도와 서류 면의 휘도와의 균형을 생각한다면 350lux 정도가 적절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실제로 그보다 낮은 조도라 하더라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100lux 이하의 조도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스탠드를 개인 책상에 놓아 300lux 정도만 확보한다면 사무실에서 필요한 빛이 충분히 연출된 공간이 만들어진다. 물론 작은 크기의 글씨를 잘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그보다 높은 조도가 필요할 수는 있다. 만약 너무 밝은 조도로 되어 있는 공간에서 주로 읽히는 책이라면 책의 글씨가 블랙이 아닌 조금 옅은 회색 글씨로 되는 것이 흰 종이와 검은 글씨와의 휘도 차이를 줄여주어 눈에 좀 더 편할 것이다. 아니면 종이 자체를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여 휘도의 차이를 줄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학습 공간의 조명
전반적인 조도를 낮추고 공간과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조명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무실의 경우 각각의 공간에서 주로 하는 일이 간단한 미팅인지 아니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문서작업인지에 따라 다르게 설계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반조명으로 밝기를 어느 정도만 확보해두고 스탠드와 같은 국부조명으로 각각의 공간에 맞는 조도를 확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전반조명과의 균형을 고려하여 시각적으로도 에너지 절약 면에서도 효율적인 조명의 환경이 무엇인지 다방면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전반조명과 국부조명의 역할을 달리하고 작업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조명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 시각 작업이 주된 업무인 사무실에서는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해 더욱 조명에 신경 써야 한다. 업무를 위한 공간에서는 무엇보다도 수평면조도와 작업 면을 비추는 조도 확보가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업무 공간의 도명 대부분에 유백색 커버로 광원의 직접적인 노출을 차단하거나 루버가 설치된 조명으로 전반조명을 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모니터에 관원의 잔상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해 배관에 신경을 쓰고 거울 면과 같이 반사율이 높은 경면 루버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다 세밀한 작업을 하는 공간의 경우 태스크라이트라고 하는 작업용 국부조명을 사용한다. 여전히 한국의 경우는 공간의 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전반조명만으로 공간 전체를 밝히려다 보니 너무 많은 조명이 천정에 설치되고 직접적으로 광원이 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며, 에너지 낭비도 심하고 너무 획일화된 조명설계로 인해 장시간 업무를 지속할 경우 피곤해지기 쉬운 빛의 환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무공간 내부 공간에 자연광(태양광)을 유입시키려 하면 실내 인공광의 밝기에 비해 너무 밝은 자연광의 눈부심과 함께 냉난방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등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보통은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여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과 자연광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자연광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침 출근 시간뿐인 경우가 많다. 실내에 들어오게 되면 대부분의 시간은 인공광으로 일정한 밝기, 일정한 조명 조건에서 지낼 수밖에 없다. 물론 조명의 기술적인 부분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비용적인 부분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
사람은 저마다 고유의 영역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범위를 침범해 다른 사람이 접근해 오면 불안감과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행동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개인의 영역을 사적 공간이라 한다. 또 사적 공간이라는 영역 의식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나 그 사람의 민족이나 문화, 단체에 의해 공통된 경향을 나타낸다.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하거나 찾는 과정은 공적인 공간 개념이지만 책을 찾아 자신의 자리에서 책을 읽는다거나 공부하는 것은 사적 공간의 개념이다. 이처럼 하나의 공간 안에서도 부분적으로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개념이 모두 존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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